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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위에 고양이, 고양이 위에 쥐 처럼 올려놓은 사다리와 사각의자, 앉은뱅이 의자 위에서 야참을 먹기 위해 잠시 내려왔다. 마침 오늘 집에서 도착한 택배가 있어서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됐고, 대안공간 충정각에 미팅을 다녀오느라 밖에서 저녁을 사먹어서 저녁으로 먹었어야 할 밥도 남아 있었다.
홍대쪽으로 나간 김에 헛에 있는 재숙이 얼굴도 보고 왔는데, 재숙이에게서 참 신선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지도있는 모 의류회사에서 한 작가님의 작업 이미지를 스캔 받아서 여름철 의류 전면에 그대로 프린팅한 상품을 판매 하고 있다는 내용 이었는데, 요즘 시대에도 저작권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회사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 웠다.
현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작품 활동과 전시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상품 이미지로 작가 몰래 사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 혹 그것이 작가의 전시 활동, 작품 활동에 지장을 주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어떤 특정한 기준도 없이, 취직만 되서 디자이너 호칭만 받으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건 아닌 것 같다. 책상앞에 붙어 앉아 수많은 잡지를 들춰가며 스캔이나 해대는게 디자이너라면, 세상 사람들중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으로 좌회전 했는데, 포스팅을 하려고 제목을 적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짧게 몇자 적었다.
102가지 색상의 콩테를 정리해 놓은 작은 서랍 케이스 1
이렇게 정리를 해 놓으면, 눈으로 보이는 색들이 예뻐서 쓰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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